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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 일본(동경) 해외연수 관련 매경 특집기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12.29 조회수 7022

세입자도 집주인도 모두 행복한 `홈리싱`


건설·임대료·세입자관리 전문업체 도맡아…층간소음·다툼까지 깔끔히 해결



◆ 해피홈 / ② 임대관리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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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일본 도치기현 오야마시 다이와하우스 임대주택 단지. [사진 제공〓다이와하우스공업]


일본 임대주택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 산하 한국사회능력개발원과 함께 지난달 찾은 시부야 도쿄 홈컬렉션. 임대주택 전문기업 13곳의 모델하우스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이곳에선 한 노인 부부가 미쓰이홈 직원과 상담에 열중하고 있었다. 미쓰이홈 관계자는 "수수료만 내면 월세를 받고 세입자들 불만을 해결하는 것까지 모두 임대관리업체가 알아서 해준다"면서 "임차인 주거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며 시설물 고장·층간소음 불만까지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어 임대를 줘도 머리 아플 일이 없다"고 노부부를 안심시켰다.

주택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 중심으로 바뀌면서 일본에서는 이미 집을 빌려 사는 '홈리싱(home leasing)'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집주인을 대신해 임차인 불만을 들어주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임대관리업체가 각광받는 상황이다. 임차인과 임대인 간 갈등부터 살면서 필요한 모든 요구까지 곧바로 해결해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행복한 주거문화를 만드는 주역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1995년 설립된 일본 임대주택관리협회에는 현재 무려 1190개에 달하는 회원사가 등록돼 있다. 이들이 임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택은 전국 450만가구로 추정된다. 당초 단순 시설 고장 등을 처리하는 위탁관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임차인이 없어 공실이 나도 정해진 월세를 꼬박꼬박 넘겨주는 형태로 발전했다. 임대관리회사가 집주인에게 집을 빌려 다시 세입자에게 빌려주는 서브 리스(sub lease) 방식이어서다.

집주인과 임차인 사이에 빈번한 하자 분쟁을 원만히 중재하는 것도 관리회사 몫이다. 월세가 일반적인 일본 임대시장 특성상 입주민 퇴거 시 시설물을 원상 복구하는 문제를 놓고 집주인과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사태가 적잖은데, 일부 대형 업체는 자체 법률전문가를 통한 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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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임대주택 서비스 '진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동에 많아도 50~60가구가 전부인 '소규모' 임대주택 단지가 대부분인 특성을 살려 애견인 전용 맨션처럼 특정 직업이나 취미를 공유하는 임차인이 함께 모여 사는 임대주택까지 나왔다. 음악가들만 모여 사는 임대주택에선 방음시설을 철저히 해 자유롭게 악기 연주를 할 수 있고 자체 커뮤니티 시설을 넣어 상호 교류가 활발하다.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한 '셰어 하우스(share house)'도 최신 트렌드로 부상했다. 11.5㎡ 면적에 침대, 책상 등 개인 주거시설을 모아놓은 대신 모든 입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 거실과 주방, 영화관 등을 설치하는 형태다. 저렴한 임대료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활용이 가능해 도쿄 젊은 세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다이토켄타쿠는 임대주택 단지에 주민들이 가꿀 수 있는 유기농 채소 텃밭까지 운영한다. 여기에 케이블TV와 IT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임차인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주인에게도 임대관리회사는 임대업 A부터 Z까지 모두 책임지는 고마운 존재다. 집을 내놓는 임대인에게는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어떤 임차인을 겨냥하는 게 적합한지 조언해주고 상속세 등 세금 대책부터 입주자모집까지 도맡는다. 입주 후에는 청소와 수선 등 관리 서비스를 최장 30년간 제공한다.

20년간 당초 계약한 임대료를 집주인에게 보장해줘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와 비슷한 단카이(だんかい) 세대에게 든든한 노후 대비책으로 각광받는다. 히야마 슈지 일본임대주택관리협회 주임상담원은 "도쿄 지역 월 임차료는 8만엔 수준"이라며 "3.3㎡당 80만~100만엔 수준인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긴자는 연 3~3.5%, 시부야는 5%가량 수익률이 나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와 고령화를 일본 임대주택 활성화의 한 요인으로 본다. 버블 붕괴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폭락하자 일본 국민은 주택 '소유'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자연스럽게 임대주택에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늘었고, 이를 공급이 뒷받침하면서 시장이 팽창했다. 자산 관리에 서투른 고령자들이 주택 소유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전문업체에 임차 서비스를 위임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기반이 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이뤄진 전·월세 주택 거래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3%가 월세일 만큼 임대시장 패러다임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바뀌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임대관리 서비스 도입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실정이다.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는 "관리업체 육성을 위해 세제 혜택부터 중개업 겸업 허용까지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일본 임대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쿄 = 김태성 기자]

*출처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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